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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미국 입국이었다.
나의 첫 해외여행.
낯선 세계에 대한 설레임, 그로인한 떨림이 싫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려오는 것..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접하던 세계에 들어 온 것이다.
그 속에 내가 있다.
우여곡절 끝에 내 아이폰의 유심칩을 교환하고, 숙소 주인과 통화를 시도했다.
너무 당연하게 숙소 주인은 영어로 전화를 받았고, 난 그게 당연하지 않았지만, 쫄지않고 무작정 들이댄다.
내가 물어봤던 것은 숙소의 체크인 시간..
시간 계산을 잘못하여 계획보다 일찍 도착했다.
집 주인은 방이 비어있으니, 언제와도 좋다고 했다.
나는 약간은 헤매는 시간까지 계산하여, 1시간 뒤에 도착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이 때, 조금 벅찼다. ㅋ
영어도 못하는 내가 입국심사라는 험난한 퀘스트를 마치고, 유심칩 교환이라는 퀘스트를 받으니 체크카드 비밀번호가 틀려 사용제한 던전에 빠지기도 했다. 헬게이트가 열릴 뻔 했지만, 그래도 잘 해내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는 미국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미국 대중교통 이용법 따위는 가볍게 스킵했기에 몸으로 부딪혀야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지하철이라 할 수 있는 BART 역으로 향했다. 다행히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서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BART 역에서 표를 사는 것 부터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지하철 티켓판매기는 목적지를 선택하고, 돈을 넣으면 티켓이 나오고, 나머지 거스름 돈이 나온다.
그런데 BART는 목적지의 금액을 설정하고 돈을 넣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Milbrae 로 가야한다면, 4.25$를 입력하고 현급을 넣거나,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금액을 입력하는 방법은 1$, 10센트, 5센트 씩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나는 눈치 통빱으로 이해했지만, 은근 이걸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돈내는 법을 안내하는 도우미가 있다.
나의 목적지는 Broadway station. 그런데 없다...
용기를 내어 덩치 큰 흑형 도우미에게 물어봤다.
"나는 브로드웨이 스테이션에 가길 원한다. But, 없다."
뭐 이렇게 물어봤다. 이정도 영어는 지구에서 10년 이상 살았다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다.
덩치 큰 흑형 도우미는 매우 친절하게 한 열차를 가르키며 말했다.
"저걸 타"
나는 "오~ 땡큐"로 고마움을 전해주었고, 그는 "유어웰컴"이라 화답했다.
그리고 나는 열차로 향했다.

당연히 이국적인 분위기의 BART 열차되시겠다.

BART열차의 내부 모습..
옆자리의 간지남.. 포스 작렬이다.
열차에 자리 잡자마자 카메라를 꺼내서 한컷 찍었는데, 나중에 이를 두고두고 후회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구글지도에서 SFO에서 Milbrae Station까지는 한 정거장, Broadway Station 까지는 두 정거장이면 된다.
Milbrae역에 도착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사람들이 다 내린다.
나도 덩달아 내렸다.

Milbrae station에 내려서, 직원 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다시 물어봤다.
"나는 브로드웨이 스테이션에 가길 원한다."
그러자 그는 내가 타고 온 BART 열차를 가르키며 타라고 말한다.
나는 다시 확인했다.
"정말 이 열차가 브로드웨이 스테이션에 가느냐?"
그는 자신있게 내가 타고 온 열차를 타라고 말해줘서 나는 그 열차를 탔다.

그리고 나는 다시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에 도착한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새퀴가.... 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을 얘기하자면
Broadway Station엔 BART가 없다.
Milbrae 부터 남부쪽으로는 Caltrain이라는 기차가 다닌다.
즉, Broadway 역을 가려면 Milbrae 역에서 Caltrain으로 갈아 타야 한다.


Caltrain은 요렇게 생긴 2층 열차다.


Caltrain 의 내부 모습.
Caltrain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자세히 다뤄보기로 하고..
Caltrain 노선표상에서 Milbrae Station에서 Broadway Station 까지는 한 정거장이다.
한정거장 뒤 내가 내린 곳은..

Burling game Station...
당황한 상태로 노선표를 보니 "Broadway (weekend only)" 라고 적혀있다.
ㅋㅋㅋㅋㅋ
김첨지가 된 기분이었다. 드럽게 운수가 좋구나~
이날의 가장 강력한 한 방은 바로....
아까 꺼냈던 소니 QX100과 모노포드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공항을 두 번이나 다녀오며 헤매는 과정 중 어딘가에서 잃어버렸다.
아직도 정확히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알지 못한다.
처음엔 정말 억울하고 속상해서 미추어버리는 줄 알았다.
나중엔 액땜했다 생각하고 차라리 카메라를 잃어버린게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도 벌어졌다.
가급적 이 블로그는 사진이 아닌 글이 위주가 되는 블로그가 되길 바라는데, 어쩔 수 없이 사진이 많이 들어간다.
나의 글 솜씨가 미천하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사진 찍는 실력도 미천하여 부끄러운 사진을 올리게 되는데,
이 블로그는 내 자랑이 아니라, 나에 대한 기록이 되는 공간이니...
쪽팔림을 무서워 하지 않겠다!!!